어멍조요섭 야야 문 좀 열어보련 너네 아방 오셨는지,어멍 부름에 사립문 밀어내지만잔잔한 바람에 가지만이 낭창거린다여린 잎 하나 피고 짐에도 하늘땅 뜻 서려있건만뜻 없는 기다림 생활이 되어 홍안 소녀는 백발이 됐다그 한 올 한 올에 담긴 순간들보채는 어린것 등에 업고 쑥 캘 때도뚝배기 한소끔 끓이고 차지게 떡 치댈 때도까막눈 당신은 기다림으로 세월을 읽어 내려갔다그러다 뚝, 뚝 하늘이 물기 젖은 숨 뱉으면당신도 물푸레 아래서 몇 모금 한숨으로 젖은 눈 말렸다언젠가 나무에 앉는 달빛에 꼭 그이만 한 그림자 비칠 때벗은 발로 달려가다 이
-공동저자=박삼옥 우리나라가 1988년 개최한 서울올림픽은 세계사에서 동서 냉전이 매우 치열했음에도 가장 완벽한 동서화합의 스포츠제전이 되었다. 그토록 빛났던 서울올림픽과 동반 개최한 서울패럴림픽-당시는 서울장애자올림픽-은 한국 장애인복지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희미한 갓밝이를 거쳐 해맑은 새벽을 열고 찬란한 아침을 맞게 한 분수령이었다. 나는 바로 그 서울패럴림픽을 준비한 조직위원회(SPOC)에서 1984년 8월부터 1988년 10월 14일까지 홍보과장과 사업부장으로 일하면서 대회 상징물인 오색태극 휘장과 곰두리 마스코트와 공식대
“생시에 못 뵈올 임을” 뵙다생시에 못 뵈올 임을 꿈에나 뵐 가하여/꿈 가는 푸른 고개 넘기는 넘었으나/꿈조차 흔들리우고 흔들리어/그립던 그대 가까울 듯 멀어라.이 시는 수주(樹州) 변영로(卞榮魯) 선생이 1924년에 쓴 “생시에 못 뵈올 임을”의 전반부(前半部)로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능골산에 있는, 그의 묘소 앞 기념비(紀念碑) 오석(烏石)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앞 첫머리의 시제(詩題)처럼 결코 ‘생시에 못 뵈올 임’이었던, ‘수주’의 묘소에 내가 들르게 된 것은 참으로 뜻밖에 이루어졌다. 줄곧 40여년을 서
1. 아들의 첫 상담역나에겐 아들 둘이 있다. 두 아들 중 큰아이는 이미 결혼을 해서 가장(家長)이 되어예쁜 손녀를 안겨주었고, 작은 아들은 아직 미혼으로 군 전역 후 전공에 따라 지방의 호텔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이미 성인이 되어 자기 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다듬어 가고 있는 두 아들을 볼 때마다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언제 저렇게 성장했나 싶을 정도로 제 할 일 알아서 하는 동안 아이들과 얼굴 맞대고 고민을 들어 주거나 해결해 준 기억이 별로 없는 데다, 주말이면 남들 하는 것처럼
유니와 함께 쓰는 추억일기 1. 첫 번째 일기→ 만남 ○ 2015년 5월 ×일 오늘 너와의 첫 만남은 가슴 벅찬 감동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부터 너와 함께 우리의 새로운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자.2. 두 번째 일기→ 100일 맞이 이벤트 ○ 2015년 7월 ×일 유니와 만나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는지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그래서 보람이고, 삶이 즐겁다. 오늘은 예쁜 케이크를 사다가 100일 맞이 축하 파티를 한다.3. 세 번째 일기→ 365일 되는 날 ○ 2016년 4월 ×일 내일은 유니의 첫
(스포츠피플타임즈=최봉혁기자)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이하 한작협)가 2021년 12월 26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K-NOVEL 제6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K-콘텐츠의 원천인 웹소설을 비롯한 창작소설의 우수 작품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주관사는 스토리야(storyya.com)로, 한작협과 5차례의 대한민국창작소설 공모대전과 1차례의 카카오페이지 신인작가 공모전을 주관하면서 180여 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후원은 한국웹소설산업협회와 한국추리작가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가
왼손잡이는 생활 속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다. 주변의 모든 시스템이 오른손잡이를 기준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석의 기어나 모든 계기판도 오른손으로 조작하도록 되어 있고, 전화도 수화기는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 번호판을 누르도록 되어 있으며, 현금인출기의 카드를 넣는 구멍도, 커피 자판기의 동전구멍도, 컴퓨터의 마우스도, 냉장고의 문을 여는 방향도, 풀을 베는 낫도, 가위도 모두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왼손잡이의 불편은 식당에서도 나타난다.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오른손잡이인 옆 사람과 부딪히게 되니, 불편하
개는 언제인지도 모를 까마득한 옛날부터 가축으로, 애완견으로 길러지면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되었다. 이 세상 동물 중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동물이 개라고도 한다. 암탉은 알을 낳아야 하고, 소는 들에 나가 일을 해야 하고, 곰은 재주를 부려야 하지만 개는 주인에게 복종하고 사람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주인에게 다가와 반가움의 표시를 하면서 정을 나누게 되는데, 학자들은 개의 감정표현 방식이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존본능과는 다르고 오히려 인간의 언어방식과 비슷하다고
나는 요즘, '잘못된 결정보다 하지 않은 결정이 낫다'는 어느 유명인의 말에 공감이 간다. 서둘러 결정을 하고 보면 꼭 뭔가 잘못된 듯 개운치 않은 뒷맛이 따른다. 학창시절, 친구들 간에 유행했었던 사인지(설문지)를 직므도 가끔 들여다보며 혼자 웃을 때가 있다. 그 설문에는 당신이 본 나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묻고 있는데 한 친구가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똑같이 '속단'이라는 답을 해주어 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삼국지에 보면 지략가인 조조가 정권을 잡기 전, 초급 장교시절의 애기가 나온다. 어려웠던 초급 장교시
'절에 가서 머리빗을 팔아 오라'는 미션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중은 머리카락이 없으니 빗을 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분명 빗을 팔 수 있는 방도가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콜럼버스의 계란세우기'는 누구나 아는 유명한 발상의 전환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책상 위에 계란을 모로 세울 수는 없었지만 대신 계란의 모서리를 깨뜨려서 세웠다고 한다. 논란이 많았지만 그는 모로 세우라는 전제만 있었지 깨뜨리지 말라는 전제는 없었다는데서 착안한 기발한 사고로 논란을 잠재웠다.언젠가 내 지인이 바둑판을 만들며 선을 그리는 것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다른 동물처럼 네 발이 아닌, 두발로 걸었던 까닭에 자연스레 손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손의 기능은 운동적 기능과 감각적 기능으로 대별되는데, 운동적 기능은 물건을 집거나 던지는 것을 말하고, 감각적 기능은 손을 맞잡거나 무엇을 만지거나 할 때 거기서 느껴지는 촉감을 말하는 것이다.세상의 수많은 형태의 손이 있다. 잘 다듬어진 예쁜 손, 도둑놈 손같다고 해야 할까? 거칠고 투박한 손도 있고, 짜릿함이 전해올 것 같아 잡아보고 싶은 매끈한 손도 있다. 그러나 그런 각각의 손들은 어떻게 사용하느냐
휴가의 '휴休'자는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가 합쳐져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는 형상을 그려내고 있다. 근로기준법은 일주일 안에 쉬는 주차휴가, 매월 한번 쓸 수 있는 월차휴가, 일년에 며칠을 정해 쉬는 연차 휴가가 있는가 하면 여성에게는 별도로 생리휴가 및 산전후휴가의 5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요즘은 공무원을 비롯해 많은 기관이나 회사에서 매주 이틀씩을 휴무로 하다 보니 별도의 휴가를 빼고도 전체적으로 월 평균 10일, 1년에 120일 정도를 쉬게 되고, 결국은 이틀 일하고 하루를 쉬는 상황이어서 직장인들의 생활이
인간 세상엔 언제나 복잡하게 엉켜 쉽게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다. 그 복잡한 고민은 어린아이였을 때도 했었고, 학교 때도, 불과 얼마 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심각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뒤 생각해 보면 그 고민은 별게 아닌 것일 때가 많다. 때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이다. 현재는 엄청난 고민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건 작은 해프닝에 지나지 않고, 그저 잠시 동안 엉켜있는 실타래일 뿐이었다.그리스 신화중에 '아리아드네의 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고대 크레타 왕국에 '파시파에'라는 왕비가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은 부여에서 탈출하여 고구려를 세우고 우리 민족의 강대한 터전을 마련하였다. 또한 그의 부인인 소서노는 왕비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두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왕비라는 현실에서 탈출한 소서노는 우리나라 역사상 두 개의 나라(고구려와, 온조를 통한 백제건국)를 세운 유일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을 탈출하여 새로운 반전을 이루었던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삼국지의 적벽대전 편에 보면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이 장강의 적벽에서 위나라 조조의 군대를 치는 과정이 나온다. 이
6월이 되니, 빨간 장미가 동네 울타리를 타고 온통 만발하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빨갛게 물드는 것 같다. 장미는 자연 상태에서 보통 흰색, 노란색, 핑크색, 그리고 빨간색의 꽃이 피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흑장미는 검붉은색을 말하며 순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꽃이 아름다운 색깔과 모양을 갖는 것은 나비와 벌을 유인하기 위한 건데 굳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검은색으로의 진화는 필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빨간 장미는 워낙 그 모양이 예쁘고 향기가 좋다보니 귀한 사람에게 선물로 자주 쓰인다. 꽃다발로 또는 꽃바구니로 가득 채우
'난향천리'란 난초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천리까지 퍼진다는 말이다. 얼마나 깊은 향을 품고 있으면 그럴 수 있을까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난향이 퍼지는 것을 이백은 그의 시에서 향풍(香風)이라고 했다. 난향은 강하거나 요염하지 않고 조용하며 부드러워, 때론 난초 꽃 옆에서도 손바닥으로 풍기는 자신의 코 쪽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향기를 느낄 때도 있다. 난초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바람이 일면 십 리 안의 모든 초목들이 무안한 빛을 띠게 된다고 하였고, 중국에선 향초, 수향, 연미향, 국향, 향조, 제일향, 왕자향 등으로 부르며 난초의 향기
봄이 되면 가장 청초하게 피어나는 꽃 목련, 목련은 햇살이 비치는 곳에서 부터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다. 목련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모두 크고 탐스런 꽃을 피우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백목련과 자목련이다. 150여 종이나 될 만큼 종류가 많아서인지 선인들이 붙여 놓은 이름도 퍽이나 많다.우리의 정원에 많이 심기 때문에 방목(房木)이라 불리기도, 꽃봉오리의 모습이 붓을 연상시킨다하여 목필(木筆)로도, 한 나무 꽃송이가 달리면 마치 옥돌로 된 산을 보는 것 같아 '망여옥산(望如玉山)'이라고도, 향기가 좋다보니 꽃은 옥이여, 향기는 난
우리나라에는 유명한 동백나무 숲이 여러 군데 있다. 특히 500년 된 동백나무숲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와 여수 도동도, 고창의 선운사 등 세 곳의 동백 숲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세 군데 모두, 아주 오래 된 동백나무 숲으로 엄청난 크기의 나무가 숲속 가득이 우거져 그 규모에서부터 경외심을 갖게 한다.대부분의 꽃은 벌이나 나비가 수정을 시키지만 동백은 벌이나 나비가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이른 시기에 꽃이 피기 때문에 새가 수정을 돕는다. 동백꽃은 향기가 없는 대신 그 아름다움이 가히 치명적이다. 그래서 동백꽃보다
꽃을 보고 즐기기 위해 찾아다니는 것을 탐화(探花)라 하고, 그중에 특히 매화꽃을 찾아다니는 것을 탐매(探梅)라 한다. 난초·국화·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라 불리는 매화는 다른 꽃들이 피기 전에 맨 먼저 피어난다. 눈서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위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다 보니 화형(花兄)이요, 세한(歲寒)의 군자며 눈이 내릴 대 핀다고 하여 설중매(雪中梅)라고도 부른다.꽃의 빛깔은 흰색과 홍색이지만 흰색 중에서도 푸른빛을 내어 옥 같은 하얀색을 띠는 것은 옥매라고도 한다. 매화는 청고(淸高)하고 창연한 고전미가 있어 가장 동약적이며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지낸 혜광당 종산 대종사 입적 27일 오전 구례 화엄사에서 다비식조계종 혜광당 종산 대종사. 사진 조계종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지낸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23일 오전 5시30분 청주 보살사 직지선원에서 입적했다. 법랍 72년, 세납 97살. 1924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한 스님은 광주의대를 나온 의학도였다. 고인은 절친했던 벗이 병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 대신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서 출가했다. 1949년 자운사에서 도광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출가해 1953년 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