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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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
  • 승인 2021.04.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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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설 산책, 저자 김연태(金年泰)
8월 13일, 세계 왼손잡이의 날

왼손잡이는 생활 속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다. 주변의 모든 시스템이 오른손잡이를 기준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석의 기어나 모든 계기판도 오른손으로 조작하도록 되어 있고, 전화도 수화기는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 번호판을 누르도록 되어 있으며, 현금인출기의 카드를 넣는 구멍도, 커피 자판기의 동전구멍도, 컴퓨터의 마우스도, 냉장고의 문을 여는 방향도, 풀을 베는 낫도, 가위도 모두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왼손잡이의 불편은 식당에서도 나타난다.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오른손잡이인 옆 사람과 부딪히게 되니,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고 한다. 술자리서 술을 따를 때도 왼손으로 따르면 불쾌해 한다. 고스톱을 칠 때도 왼손잡이가 끼면 뭔가 흐트러진 기분이 든다. 특히 남자가 왼손잡이일 경우 가장 불편한 것은 군대에서 사격할 때라고 한다. 오른손 쪽에 두고 발사를 하면 탄피가 오른쪽 총 밖으로 떨어지는데 왼손으로 쏘면 어쩔수 없이 탄피가 총의 오른쪽에 있는 내 얼굴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테니 얼마나 불편할까 싶다.

흔히 왼손잡이를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여러 불편을 생각하여 오른손 쓰기를 강요했을 부모의 바람을 끝내 따르지 않고 여전히 왼손을 쓰기 때문이란다.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의 왼손잡이는 4%로 약 200만명 정도이고, 양손잡이는 8%, 나머지 88%가 오른손잡이라고 한다. 통상 신생아의 17% 정도가 왼손잡이로 태어나지만 주위의 강요로 인해 오른손잡이로 바꾸게 된다. 그러나 4% 정도는 끝까지 왼손잡이로 남는다니 고집이 센 사람이라 하는 것도 한편 이해가 간다.

왼손잡이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불편을 겪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결혼 후 여자가 왼손잡이로 판명이 되면 쫓아내도 된다고 했을 정도이고, 인도도 그렇지만 중동 등 이슬람 국가 지역에서는 오른손은 식사하는 손이고 왼손은 화장실에서 쓰는 손이라 하여, 타인과의 만남에서 왼손은 불결하다며 극히 주의를 하고 있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왼손잡이를 못 믿을 사람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사람 간에 치밀함을 나타내는 악수를 하는 것은 고대 로마에서 부터 생겼단다. 오른손으로 악수를 할 때 손에 무기가 없는 평화상태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데, 왼손잡이는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서도 왼손으로 칼을 잡아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못 믿을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른손을 쓰게 된 것은 사람의 심장이 왼쪽에 있기 떄문이라고 한다. 심장은 하나 밖에 없어 칼에 심장이 찔리면 죽게 되는데, 금속제의 칼을 이용한 싸움에서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자신의 심장 쪽인 왼손에 방패를 잡음으로 상대방의 칼을 방패로 막아내 생존율을 높이면서 오른손잡이를 선호하게 되었단다.

잠자리에서도 오른손잡이 남자는 여자를 왼쪽에 누이게 되며, 오죽하면 죽어서 묘지의 쌍분을 쓸 때도 남자의 왼쪽에 여자를 묻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키스를 할 때는 코가 맞닿지 않도록 머리를 옆으로 돌리게 되는데, 미리 약속한 것이 아닌데도 자연스럽게 서로 간의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림으로 진한 키스를 할 수 있게 한다. 키스 할때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은, 사람의 심장이 왼쪽에 달려 있어서란다. 어머니가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아이가 편하게 잠 들도록 하려, 아이를 자신의 왼쪽에 누이게 되고, 아이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자꾸 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버릇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왼손잡이에게 불편함이 많다고 왼손잡이 아이를 억지로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면, 아이는 주의력 분산과 기억력 약화는 물론 신경쇠약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억지로 오른손잡이로 바꾸라는 강요는 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 오른손은 좌 뇌가, 왼손은 우 뇌가 관장을 하는데 왼손을 관장하는 우뇌는 종합적인 사고와 감성능력이 강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댕, 피카소, 안데르센, 모차르트 등 예술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은 왼손잡이가 많았단다.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이후 미국을 이끈 미국 대통령의 절반이 왼손잡이였다고 하니 왼손잡이가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 김연태(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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