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특집 칼럼]일초(一草) 박 삼 옥(朴 三 玉) - 내 맘에 깊이 새긴 두 번째 ‘어둠과 새벽’
상태바
[2022년 새해특집 칼럼]일초(一草) 박 삼 옥(朴 三 玉) - 내 맘에 깊이 새긴 두 번째 ‘어둠과 새벽’
  • 최봉혁 기자
  • 승인 2021.12.31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초(一草) 박 삼 옥(朴 三 玉)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산업재산권 대학원 법학석사
1988년 서울패럴림픽조직위 홍보과장, 사업부장 · 서울패럴림픽대회 사업지원처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 (주)한국스포츠TV(현 SBS 스포츠) 대표이사 사장
창원경륜공단 이사장(1~3대) · (사)한국자전거문화포럼 회장
현재. 수필가 · (사)국제문인협회 이사 ·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체육포장 ·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제9181호)
저서 : 자전거‘살림길’이야기5권 · 쪽빛자전거! 대한민국! GO! GO! GO! 등

❷캄캄한 어둠을 뚫고 밝은 새벽을 열다

이렇듯 ‘어둠과 새벽’은 뛰어난 상징성 때문에 곧잘 여러 의미로 비유되곤 한다. 특히 새벽이라는 낱말이 품은 희망과 긍정과 넉넉함과 너그러움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요즈음 내가 다른 두 분과 함께 공동으로 집필하고 있는 저서의 명칭도, ‘어둠과 새벽’이라는 두 낱말을 넣어 짓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이하 ‘서울패럴림픽(Seoul Paralympic)’-조직위원회에서 홍보과장과 사업부장, 그리고 서울패럴림픽 당시 사업지원처장을 역임한 일화(逸話)를, 종합 문학지(文學誌)인 국제문예(제79호-2019·가을호)에 [우리의 희망은 끝이 없도다!-미당(未堂)의 장애인 헌시(獻詩)]라는 제목의 졸고(拙稿)로 엮어서 실었다.

그런데 내 졸고를 읽은 서울패럴림픽 당시 선수촌 본부장을 수행하였고, 훗날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대표이사인 차흥봉(車興奉) 박사가 나에게 새로운 제의를 하였다. 즉, 서울패럴림픽은 한국 장애인복지의 전반적인 전개 과정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서울패럴림픽의 성과와 자신이 보건사회부 사회과장 등으로 1970년대 불모지 상태의 장애인 관련 각종 정책들을 추진하며, 차곡차곡 축적한 자료들을 한데 묶어 단행본으로 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안이문(安二文) ‘한국장애인예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과도 협의하였다. 그 결과 서울패럴림픽 이후의 진전된 상황과 내용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안 총장은 보건사회부에서 장애인 관련 업무를 담당한 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기획부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서울패럴림픽 조직위 기획과장과 서울패럴림픽의 개·폐회식 총괄부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한국 장애인복지의 최고 전문가이다. 이에 따라 우리 세 사람이 몇 차례 모여 저서의 편찬방향을 협의하였다. 그래서 [서울패럴림픽의 앞뒤 이야기-어둠을 뚫고 새벽을 열다]라는 명칭으로, 한국 장애인복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상황을 충실하게 엮어 2022년 상반기까지 발간키로 하였다.

2.서울패럴림픽개회식(성화봉송)
2.서울패럴림픽개회식(성화봉송)

여기서 어둠이란 서울패럴림픽 개최 이전의 한국 장애인복지의 캄캄한 상태를 일컫고, 새벽이란 서울패럴림픽 개최 이후의 밝아진 상태를 뜻한다. 그래서 [어둠 편]에는 ‘캄캄한 밤(1980 이전)’과 ‘여명의 빛(1981.1~1988.9)’을 싣고, [새벽 편]에는 ‘서울패럴림픽(1988.10) 이야기들’과 ‘새벽을 열고(1988.10~1999.12)’와 ‘밝은 아침(2000.1~2020.12)’을 싣는다, 이어서 [전망과 과제(2021.1~2030.12)]에서는 한국 장애인복지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 저서가 발간되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문헌이 많지 않은, 한국 장애인복지의 역사와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료와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로 이 제❷편은 내 맘에 깊이 새긴 두 번째 ‘어둠과 새벽’ 이야기이다.

어둠은 자유당 독재! 새벽은 대구228의거!

 

다음은 내가 고등학생 때 겪은 어둠과 새벽으로서, 어둠은 자유당 일당 장기 독재이며 새벽은 대구2·28학생의거이다. 그러니까 바야흐로 제4대 정·부통령 선거일(1960.3.15)을 겨우 보름 앞둔 228! 바로 그날은 엄연히 일요일이었다. 그런데 집권 자유당은 고교생들이 야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趙炳玉)가 급서(急逝)한 가운데, 부통령 후보(張勉)의 대구 수성천변 유세장에 학생들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상적으로 등교하라는 참으로 얼토당토않은 지시를 내렸다. 이에 격분한 경북고 등 대구 8개 공립 고교생들은 항의표시로 가두 또는 교내에서 시위를 펼쳤다

3.대구2·28의거경북고 시위
3.대구2·28의거경북고 시위

당시 경북고 1학년인 나는 그날 가두시위(당시는 데모’)에 참여하여 경북도청 앞 시위 현장에서 우연히 2·28결의문을 잠시 보관하기도 했고, 대구시청 앞에서는 경찰로부터 권총으로 가슴에 격발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수립 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대구2·28학생의거로서, 자유당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으로 치닫는 첫 횃불이 되었다. 그런데 나는 우리에게 자유와 민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대구2·28학생의거에 참여함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장래에 정치의 길을 걷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따라서 장차 정치인으로서 전문 학식을 갖추기 위해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에 진학하였다. 바로 이 제편은 내 맘에 깊이 새긴 세 번째 어둠과 새벽이야기이다.

 

63항쟁은 어둠 뚫은 민주화의 새벽이다

 

이어서 내가 대학생 때 겪은 어둠과 새벽이다. 그때 어둠은 내가 ‘6·3항쟁에 적극 참여하여 구속 등의 고통을 받은 것이며, 새벽은 이 항쟁을 통해 70~80년대 올바른 민주화운동의 씨앗을 미리 뿌린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서울대 정치학과 1~2학년(1962~63)일 때, 5·16 군사 쿠데타 세력을 이어 받은 공화당정권은 비밀리에 한·일국교정상화 회담을 추진했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오히라] 메모의 내용이 알려지며, 굴욕적 한·일수교 회담에 대한 반대 여론은 겉잡을 수 없게 들끓고 있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서울대 문리대 재학생 600여명은 1964324일 오전, 민족주의비교연구회(민비연)의 주도로 제국주의자 및 민족반역자 화형식을 거행하였다. 나는 맨 처음 단상에 올라 3·24 선언문을 낭독하였고, 민비연 회장(玄勝一)과 투쟁위원장(金重泰)이 굴욕적인 회담의 부당성을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사진4

4.서울대  문리대 화형식(1964.3.24)
4.서울대 문리대 화형식(1964.3.24)

 

그리고 이케다(池田) 일본 수상과 매국노 이완용을 형상화한 허수아비를 불태운 학생들은 서울 종로5가까지 가두시위(‘데모’)를 전개하였고, 나는 시위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어 서울동대문경찰서로 연행되었다. 이처럼 서울대 문리대 시위로 촉발된 한일회담 반대 운동은 전국 각 대학과 고등학교로 확대되었고, 드디어 63일에 이르러 반대 항의시위는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절정에 다다랐다. 그런 가운데 일부 시위대들은 공화당 정권의 정통성에 근본적인 부당성을 제기하며 정권퇴진까지 격렬히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의 공화당 정권은 서울시 전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학생·시민·언론인 등 348명을 무자비하게 투옥시켰다.

나는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 가운데 7월 중순에 대구 친구의 집에서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그리고 경찰 취조(取調) 과정에서 심한 고초를 겪었고 피신 중에는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서대문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후 수감상태에서 공판을 기다리던 중 915일 정부의 사상범을 제외한 구속학생 전원 석방방침에 따라 공소취하로 석방되었다. 애초 서울대 문리대 시위(1964.3.24.)로부터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끝내 한·일기본조약이 체결(1965.6.22.)되기까지 전개되었던, ‘6·3항쟁70~80년대 우리가 추구할 올바른 민주화의 새벽을 연 60년대 민주화운동이었다. 바로 이 제편은 내 맘에 깊이 새긴 네 번째 어둠과 새벽이야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