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약함을 내세워라 / 마수취안

[최봉혁기자의 내 삶의 책] 네 약함을 내세워라 ,마수취안 캡처
[최봉혁기자의 내 삶의 책] 네 약함을 내세워라 ,마수취안 캡처

스포츠피플타임즈=최봉혁기자 

- 약함을 다스리면 길이 보인다  [ 네 약함을 내세워라 / 마수취안 ]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다양하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관점 등에 따라 가지각색의 해석이 나오곤 한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가 있다. 바로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는 강자와 약자가 나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자가 강자보다 훨씬 많은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처럼 이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한다. 하지만 회피한다고 해도 진실이 변하진 않는다. 세련된 사회 시스템으로 포장된 현대사회도 그 이면을 한 꺼풀만 벗겨 보면, 약자가 강자의 '밥'이 되는 약육강식의 룰이 완벽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에는 또 하나의 진실이 숨어 있다. 인간 세상엔 영원한 약자도, 영원한 강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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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일생을 살면서 인간은 강세에 처하기도 약세에 처하기도 하는가? 약자는 어떤 방법으로 강자의 지위로 오를 수 있는가?

1. 약자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약자가 약세에 처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허영을 부리고 분에 넘치는 걸 바라다가 비참한 결과를 맞았는데, 이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데서 비롯되었다.

2. 약자는 자신의 근본을 굳게 지켜야 한다. 약자에게 결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약자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사실 약자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나,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할 뿐이다. 약자의 선량함, 인내심, 양보심, 관용, 성실함이야말로 성공을 위한 고귀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이를 굳게 지킬 수만 있다면 약자에게도 희망이 있다. 

3. 약자는 열세를 우세로 전환시킬 줄 알아야 한다. 약자는 늘 열세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는 약자의 잘못이 아니므로 절망해서는 안 된다. 우열의 형세는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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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마수취안은 강자에게도 정곡을 찌르는 충고를 던지고 있다. 즉 인간 세상에 절대 강자란 없으며, 강자도 어느 방면에서는 약자라는 걸 강조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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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전 <세론>의 저자 두예는 서진 초기의 명신이다. 그는 문무를 겸비한 인재로서 사람들은 그를 '두무고'라고 불렀다. 두예가 약세를 지키는 '수약'에 관한 글을 내놓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두예의 아버지는 권력의 실세와 대립하다가 정계에서 퇴출당했다. 그로 인해 두예는 오랫동안 불우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에게 '수약'은 스스로를 보존하고 출세의 기반을 닦는 '비밀 무기'였던 것이다. 그의 일생은 약자에서 강자가 된 후에 그 강자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나간 삶이었다. 역사서에서는 두예가 계속 벼슬이 올랐는데도 매번 설을 지낼 때마다 예전과 다름없이 직접 예물을 마련하여 진무제의 측근에게 보냈을 뿐만 아니라 친히 서찰을 보냈다. 누군가 그의 행실에 의아해하면서 묻자, 두예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약자로 나서야 남들이 나에 대한 원한을 품지 않을 것이다. 약함의 장점은 많으나, 사람들이 중시하지 않을 뿐이다."

확실히 사람들은 약함의 장점을 잘 알지 못한다. 사실 강함의 강도는 그의 인간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점을 정확히 인식해서 잘 이용할 수만 있다면 약함은 결점이 아니라 도리어 입신을 위한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다. "유약하면 위에 처할 수 있고, 강하면 아래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치이다.
[출처] 약함을 다스리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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