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2018.03.08 10:18

안녕하세요. FIFA Master 18기에 재학중인 조용명입니다.

본 기고문을 통해 FIFA Master 또는 스포츠경영 관련 유학과 취업에 관심있으신 분들과 소통하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제 글에 앞서, 전반적인 코스 소개와 각 학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작년 졸업생이신 사두진씨의 기고문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본 코스를 이해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http://www.sportnest.kr/2708?category=338781, http://www.sportnest.kr/2854?category=338781)

이번 기고문에서는 저의 지원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고 현재까지 두 학기를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관련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THE FIFA MASTER International Master in Management, Law and Humanities of Sport

본 코스는 2000년에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 의해 처음 개설되어 현재 18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스의 목적은 복잡해져가는 현대 사회의 스포츠 산업구조 속에서 넓은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국제적 스포츠리더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코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10 개월간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를 이동하며 진행된다는 것이고, 각각 스포츠 인문학, 스포츠 경영, 그리고 스포츠 법률을 공부하게 됩니다.

20182월 현재까지 한국인 졸업생은 9명이며, 이번 기수에 저를 포함하여 2명의 한국학생이 재학중입니다. 작년 17기에 박지성 선수가 본 코스에 입학하면서 많은 이슈가 되었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매년 전 세계의 스포츠 석사과정 랭킹을 매기는 스포츠비즈니스 인터내셔널 어워드(http://www.sportbusiness.com/sportbusiness-international)에서 본 과정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연속 유럽 내 최고의 과정으로 선정되었는데, 2016년에 2위로 물러났다가 2017

다시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국제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순위는 재학생 만족도, 졸업 후 취업률, 국제학생 비율 등을 고려하여 산출되며, 스포츠비즈니스 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서 전 세계 상위랭킹의 스포츠경영 석사과정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해외유학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입학정원은 30명 내외로, 현재 18기에는 24개국 총 32명의 학생이 입학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지역 학생의 비율이 13명으로 40.6%를 차지하며, 25.8%(31명 중 8) 이었던 작년과 비교하여 아시아권 학생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 코스의 또다른 특징은 한 기수에 다양한 국적, 다양한 분야 및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기수의 경에도 변호사를 비롯해 미디어, 재정, 경제, 경영, 공학, 호스피탈리티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동선

출신으로 선수경력과 지도경력을 가진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목 또한 축구에 국한되지 않고 테니스, 육상, 럭비, 게일릭(Gaelic) 풋, 그리고 제가 전공한 태권도까지 다양한 종목 출신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가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축구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나 리그, , 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미식축구 경기를 챙겨보고, 크리켓, 테니스에 대해서 토론할 때도 많습니다.

특히 이번 호주오픈에서 한국의 정현선수가 4에 진출한 결과는 저희 동기들도 모두 관심을 가질 만큼 큰 이슈였습니다. 특히 페더러 선수와의 경기를 할 때에는 몇몇 동기들이 수업 중에 생중계로 경기를 보면서 교수님과 함께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었고, 그 순간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큰 자부을 느꼈습니다.

사진1. FIFA Master 18기 입학식

본 코스는 매년 9-10월 중에 모집발표 및 지원서 접수가 시작되며, 지원서 접수기간은 보통 1월 초에 마감됩니다. 그러나 이는 해당년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지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FIFA Master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일정을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 (https://www.cies.ch/en/education/fifa-master/apply-to-the-fifa-master/criteria-for-applying/)

저는 학부에서 태권도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도 해외 봉사활동 등 태권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을 전공한 제가 FIFA Master 코스에 입학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본 과정이 FIFA에서 설립된 연구소에 의해 운영되고 있긴 하지, 과정목표와 수업내용은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스포츠 경영과 행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의 진로 또한 축구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분야 및 조직으로 이어지며, 이런 다양성을 지향하는 본 코스의 특성 때문에 태권도를 전공한 제가 입학하는데 조금이라도 이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본 코스와 새로운 스포츠로의 연결고리를 이어나가는 게 태권도 전공자인 제가 이 곳에서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FIFA Master 코스를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 이었습니다. 당시 석사과정에 재학중에 체육인재육성단(현재 한국스포츠개발원 체육재육성단)에서 지원하는 대학부설 체육영재센터 중 한 곳인 경희대학교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영재육성사업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게 었고, 단에서 운영하던 사업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본 과정에 대한 정보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관련된 자료나 정보도 많지 않았었고 저 역시 영어 점수나 실무경험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FIFA Master 라는 과정은 그저 꿈같이 멀게만 느껴졌고 실제로 지원서를 내보려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저는 석사 졸업 이후 우연한 기회에 몽골에 있는 스페셜올림픽사무소에서 1년간 KOICA(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스포츠 및 비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지적발달장애인의 사회적응 능력 향상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비영리국제기구 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국내대회 개최, 국제대회 참가, 선수건강검진 지원, 가족건강포럼 운영 등 스포츠 행사 주최와 운영을 돕는 일을 하였고, KOICA의 지원을 받아 몽골의 특수체육 교육환경개선 프로젝트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몽골에서 경력을 쌓은 저는 그동안 마음속에만 있었던 FIFA Master 코스에 대한 생각을 다시 꺼내어보게 되었고,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도 실무경력이나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것 보다도 직접 지원을 해보는 것과 그렇지않은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지원서를 작성하며 제 스스로의 경험과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을 정리해보고 의지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원을 위해서는 지원서, 이력서, 추천서 그리고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영어점수 등의 서류가 필요하며, 지원서 작성은 FIFA Master 홈페지에 계정 생성 및 로그인 후 접수기간이 되면 열리는 지원접수 메뉴를 통해 작성, 저장 및 제출할 수 있습니다. 

지원할 때에는 작성해야 하는 문항이 몇 가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스포츠 및 비 스포츠 관련 경험, 봉사활동 경험, 국제 경험, 지원하는 이유와 기여하고 싶은 것 등 자기소개에 관련된 질문들이 있습니다. 이외에 스포츠에 관련된 이슈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문항이 있었는데,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향후 10간 스포츠리더가 직면하게 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며, 스포츠리더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서술하는것이었습니다. 처음 질문을 접했을 때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덕분에 스포츠에 대한 이슈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며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천서는 두 장을 제출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당시 일하고있던 몽골 스페셜올림픽 담당자님과 KOICA 몽골사무소 소장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렸습니다.

1월 초에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면 접수 확인 및 서류심사 기간 후 추후 공지를 준다는 내용의 메일이 도착합니다. 저는 2월 말에 서류 합격  면접 공지를 받게 되었는데, 서류 접수 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면접 공지를 받게 되어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영어면접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면접 전까지 짧았지만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고, 졸업하신 분들께 면접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3월 초에 면접 일정이 잡혔고, 면접은 스카이프를 통해 20분 내외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교수님께서 과정에 대한 이야기나 조언을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사실 당시 너무 많은 긴장을 했던 터라 어떤 이야기를 했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기소개서에 작성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궁금한 점이나 해외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 본 코스에 대한 의지나 열정을 보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면접 후 3월 중순쯤 최종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진2. 윔블던 테니스클럽 견학

 

3. 느낀 점들

1) 영어에 대해

영어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당연히 영어는 잘하는 것이 좋고, 잘하면 잘할수록 좋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영어는 얼마나 준비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준비하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본 과정은 수업, 시험, 발표, 토론 등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되, 저희 동기들 또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원어민 또는 그에 준하는 수준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저의 경우는 다른 동기들보다 힘든 부분들이 많았고, 부족한 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어실력만으로 입학을 보받는것은 결코 아니며,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갖추는 것 또한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지원할 당시 GMAT(해외 경영대학원 입학에 주로 사용되는 영어시험)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다음년도부터 권장사항에서 필수사항으로 바뀐다는 내용이 있었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바뀌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선발과정에서 영어에 대한 높은 기준을 두기보다 보다 많은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본 과정의 특성 상 영어는 분명히 중요하지만, 기회는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국제경험

본 과정의 목표 중 하나는 국제적 스포츠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제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입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기들 중에도 이중 국적을 가졌거나, 어릴 때부터 해외 여러나라에서 성장한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학부 재학 중에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경험이나, 졸업 후 몽골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한 경험들이 입학하는데에 긍정적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 스포츠에 대한 깊고 넓은 관심

현대 사회에서 스포츠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또 영향을 받으며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 과정에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남북한 단일팀,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등은 전 세계의 모든 스포츠인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입니다. 또한 강의중에도 종종 북한에 대한 이슈가 등장하거나, 개인적으로 친구들에게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만 있었다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부분에 대해서도 이곳에서는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고, 또 스스로도 현재 국제 스포츠계의 흐름을 공부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4) 개인적 의견

물론 기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스포츠 조직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 운동선수 출신이나 체육전공자의 비중은 많지 않다합니다. 저 역시 체육전공자이지만, 스포츠 조직을 운영하는 데 반드시 체육을 전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스포츠경영에 있어서는 경제, 정책, 법률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를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사람이 그러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다면, 스포츠에 대해, 그리고 실제 스포츠현장에서 뛰는 분들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젊은 체육인들이 해내야 할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본 과정에 재학중이지만, 아마 모든 분들이 서로 다른 환경, 배경,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격을 위한 정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스포츠에 대해서 본인이 어떤 목표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본인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 과정에 지원할 때 작성하는 에세이 문항에서는, 스포츠에 대한 다방면적인 접근과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본인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포츠 분야는 분명 특별한 무대이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저와 같이 체육계에서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 모두 함께 고민하고 발전해서, 향후 스포츠에 보다 깊은 애정과 이해, 그리고 지식이 있는 분들을 스포츠계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기고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전달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지만, 필요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 과정 구성과 진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sportnest.kr/2921?category=338781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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