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쿼드 개관 기자 간담회 현장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예술가는 다시 뛰고, 시민은 다시 찾는 대학로를 조성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중점 추진할 문화예술 3대 전략을 발표한다. 이의 하나로 연극·무용·음악·전통 등 다양한 공연예술의 창·제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이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공연장으로 유통하는 공공극장 ‘대학로극장 쿼드(QUAD)’를 개관한다.

또 하반기까지 연극 중심의 정보 센터이자 허브 역할을 해온 서울연극센터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춰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연이어 문을 연다.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는 30년 이상 연극, 소형 뮤지컬 등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화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일어나 많은 예술가가 인근 지역으로 내쫓기고 있으며, 심지어 젊은 예술가들은 진입조차 어려워졌다. 여기에 팬데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계는 더욱 위축됐다.

2021년 서울문화재단이 64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민 문화향유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 경험은 38%나 감소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문화예술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응답이 64%를 기록했다.

대학로는 예술가와 향유자가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문화예술 현장이다. 20~30개 극장이 있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대학로는 약 135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 지역이다. 아울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과 △상명대학교 △서경대학교 △국민대학교 등 예술대학 캠퍼스도 있다. 덕분에 2019년 기준 대학로의 유료 공원 관람객은 연간 200만명에 이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문화재단은 다시 한번 대학로에 숨결을 불어 넣고, 문화예술 생태계 현장에서 예술가와 향유자가 공존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이 전략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서울시의 주요 시책 ‘서울비전 2030’ 가운데 ‘재난 회복력이 강한 도시 서울’, ‘감성문화도시 서울’, ‘공정도시 상생도시 서울’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신(新) 대학로 시대를 열어갈 3대 전략

①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활력 회복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리모델링한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인 대학로극장 쿼드(QUAD)가 2년간의 공사를 마친 후 7월 20일(수)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작품을 선보이며, ‘1차 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으로 운영한다. 해마다 50여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총 200회에 걸쳐 2000여명의 예술가가 동참한다.

또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 조성된 ‘예술청’에서는 서울예술인종합지원센터의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다. 연간 350여명의 예술인이 법률·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각종 지원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상설 창구를 운영한다.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문화예술안전망 교육을 통해 해마다 약 1000명의 예술인이 지원받을 수 있다.

②문화예술을 통한 시민의 일상 회복

자생적 예술 생태계 지원을 위해 예술가들의 창작 작품을 유통, 전시하는 정책을 펼친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서울아트마켓(PAMS)과 협력해 공연예술의 허브 역할을 강화하며,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1층에서는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나는 갤러리 카페인 ‘예술인 NFT 전시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2007년 개관해 연간 30만명의 이용자가 찾을 정도로 대학로 연극의 허브 역할을 했던 서울연극센터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11월 새롭게 문을 연다. 종합 공연 안내 데스크를 운영하고, 연극 장르 전문 웹진 ‘연극in’을 발행해 대학로를 찾는 시민에게 공연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연극 분야 전문 창작 공간인 만큼 전문 연극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플레이 업(PLAY UP) 아카데미’를 진행해 민간 연극 단체를 위한 공유 공간도 마련한다.

매월 첫째 목요일 오전 11시 서울 11개 예술 공간에서 펼쳐지는 예술공감 콘서트 ‘서울 스테이지11’가 대학로에서는 대학로센터와 서울연극센터 등 2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4월에 시작한 서울 스테이지11은 △서울무용센터 △연희문학창작촌 △금천예술공장 △문래예술공장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예술교육센터 용산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청년예술청 등 재단이 운영하는 대다수 예술공간에서 진행해왔으며, 올 11월까지 6000여명의 관객이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

③미래를 위한 공존과 포용의 가치 확산

최근 서울시가 주요 시책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과도 적극적으로 발맞춘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객석 5%를 사회적 취약계층과 나눔으로써 문화예술계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할 계획이다. 또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 등을 대신 홍보해주는 ‘서울예술인희망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캠페인은 올해 재단이 진행한 ‘서울예술지원’에 신청한 총 1만580건 가운데 약 86%가 선정되지 못함으로써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에서 기획됐다. 이에 지원사업 선정 여부에 관련 없이 선순환 예술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와 대중 매체 플랫폼을 통해 연말까지 2000여건의 사업을 홍보해준다.

장애예술인 레지던시로 자리 잡은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운영을 마치고 올 11월 대학로에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곳에서는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확대 지원함으로써 연간 200여명의 장애예술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민간 기업과 제휴해 공공 문화시설 휠체어충전소도 설치한다. 또 대학로의 민간 소극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소극장 축제와 협력을 강화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서울거리예술축제’와 대학로의 거리 공연 축제를 연계해 민간 공연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新) 대학로의 첫 주자, 대학로극장 쿼드

△대학로 극장 쿼드(QUAD)가 나아갈 방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지하에 조성된 대학로극장 쿼드는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이다. 약 48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비와 기반 시설을 최신화했다. 극장의 원형이었던 동숭홀 프로시니엄(Proscenium, 액자형 무대) 형태의 기존 무대를 다양한 형태의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또 객석, 무대, 분장실 등 극장 모든 구역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창작자와 관객 모두의 접근성을 높였다.

다양한 무대 연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부 배튼 시스템, 레일 방식의 포인트 호이스트(23기), 하부 리프트(2기), 무대 트랩도어(7개) 등을 적용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최소화했다. 모든 방향에 조명·음향 장비를 설치할 수 있어 시야의 사각지대도 줄였다. 아울러 조명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머당 전력 용량을 3kW로 제한하고 LED 장비 비율을 확대했으며, 국내 공연장 최초로 국산 스피커 시스템을 도입해 극장 특성에 최적화한 음향 시스템을 구비했다.

한편 공연장 이름인 ‘쿼드(QUAD)’는 지난해 브랜드 컨설팅과 1000여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쿼드는 ‘숫자 4’와 ‘사각형’이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각형의 공간을 의미한다. 블랙박스 형태를 직관적으로 설명하며, 무대와 객석이라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장르와 형식에 제약 없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향하는 의미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258석의 객석을 보유했다. 1175㎡ 규모의 지하 2층에는 객석, 무대, 로비, 안내 데스크, 물품 보관소, 분장실 등이 들어섰으며 지하 1층에는 객석, 조정실이 마련됐다. 지상 1층에는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편의 시설인 ‘카페 쿼드’, 5층에는 연습실과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프로젝트 룸이 있다.

극장의 정체성은 ‘1차 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을 지향한다. 연극·음악·무용·전통·다원 등 다양한 공연예술이 무대에 오르며, 1차 제작된 작품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있는 공공극장에 연중 공급하는 유통극장으로 역할을 다한다. 재단 내 다양한 연계 사업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옵/신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 예술 축제와 협력을 확대한다. 개관을 기념해 7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11개 장르, 총 12개 작품이 대중에 공개된다. 페스티벌이 끝난 뒤 10~11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예술 축제와 협력하고, 12월에는 제작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공연예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개관 페스티벌

한편 대학로극장 쿼드는 7월 21일(목)부터 8월 28일(일)까지 6주간 개관 페스티벌로 신 대학로 시대의 서문을 연다. 이번 개관 페스티벌에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관객과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11개 장르에서 총 12개 공연이 관객을 찾아간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1주 차(클래식&재즈) 몰토 콰르텟의 ‘JUST BACH’(7월 21일),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의 ‘Classic in QUAD’(7월 22일), 재즈 보컬리스트 MOON(혜원)의 ‘A Dream in the Summer Night’(7월 23일) △2주 차(연극) 극단 풍경의 ‘OiL(오일)’(7월 29~31일) △3주 차(무용) 99아트컴퍼니의 ‘제ver.2 타오르는 삶’(8월 4일)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COMBINATION’(8월 5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생 날 몸뚱아리’(8월 6일) △4주 차(전통&월드뮤직) 사회적 협동조합 놀터 Silkroad Music Friends의 ‘전통한류 바람불다’(8월 11일) △HAEPAARY의 ‘Born by Gorgeousness’(8월 12일), 신노이의 ‘신노이의 新심방곡’(8월13일) △5주 차(탈춤극) 천하제일탈공작소의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8월 19~21일) △6주 차(다원) 권병준의 ‘싸구려 인조인간의 노랫말2(로보트야상곡)’(8월 26~28일) 등 12편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창립 20주년을 앞둔 서울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중심인 대학로에 예술청을 비롯해 대학로극장 쿼드, 서울연극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등 4개의 예술 공간을 개관하며 문화예술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 향유, 생활 문화, 축제, 예술 교육 등 우리 재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힘을 더해 예술가가 다시 뛰고, 시민이 다시 찾는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에 새로운 공공극장이 태어나는 것만으로 다양한 예술을 실험하는 예술가의 심장 박동은 빨라질 것”이라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특정 장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작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로극장 쿼드를 찾는 시민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는 축제의 장소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쿼드 개관 페스티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과 대학로극장 쿼드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공연은 대학로극장 쿼드, 인터파크, 클립서비스, 예스24,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관람료는 개관 기념 특별 할인 50%를 적용해 전석 1만5000원이다. 대학로극장 쿼드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 후 예매 시 특별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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