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기습에 페북·유튜브·스냅챗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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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틱톡' 기습에 페북·유튜브·스냅챗 바짝 긴장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
  • 승인 2019.11.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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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경제 오로라기자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Halloween Day)를 맞아 '틱톡'에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상이 올라왔다. 틱톡은 이른바 '숏폼비디오(short-form video·짧은 동영상)'라고 하는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앱(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다.

BTS 멤버 뷔는 이 영상에서 으스스한 음악에 맞춰 해골 캐릭터가 추는 춤을 따라 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740만 뷰를 기록했다. BTS뿐만이 아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리아나 그란데, 에드 시런 같은 해외 유명 팝스타들도 앞다퉈 틱톡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이 춤추거나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숏폼 영상 공유 앱 '틱톡'에 올라온 동영상들. ①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영상 가이드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②뷰티(미용) 유튜버 '포니'가 틱톡 계정에 올린 메이크업 영상. ③먹방 콘텐츠를 제작하는' 힐링메이트은지'가 유부초밥과 찜닭을 먹는 모습. ④미국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본인의 틱톡 계정에 올린 춤 영상. /틱톡

틱톡은 중국 IT(정보기술)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7년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하면서 선보인 서비스다. 이 앱은 다양한 영상 편집 툴(도구)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이용해 개성 가득한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공유해 '좋아요'를 받는다. 이런 재미가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한 'Z세대(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하루 7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틱톡을 이용하면서, 틱톡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를 이은 차세대 주류 소셜미디어가 됐다. 
 

◇덩치 커진 틱톡, 반격 나선 실리콘밸리

틱톡은 10~20대 사이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제조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나고 재미있는 영상을 누구나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와 같은 중국 IT 공룡들이 거대한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며 성장해온 것에 비해, 틱톡은 중국 외에도 미국·유럽·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소셜미디어 시장을 주름잡아온 미국 기업들은 틱톡의 인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성장 속도만 보면 이미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추월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틱톡 앱이 7억5000만회 다운로드 되는 동안, 페이스북은 7억1500만회, 유튜브는 3억회 다운로드에 그쳤다. 

미국 기업들은 황급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일명 '어른을 위한 틱톡'으로 불리는 숏폼 동영상 공유 앱 '파이어워크' 인수를 추진 중이다.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구글은 또 틱톡처럼 클릭 몇 번만으로 동영상 편집을 완성하는 기능을 유튜브에 추가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틱톡을 그대로 따라 한 앱 '라소'를 선보였다가 '다운로드 50만회'라는 처참한 성적만 남겼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지난달 11일 "페이스북 내 동영상 서비스인 '워치'에서 숏폼 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선언하고 다시금 틱톡 견제에 나섰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금까지 워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모아서 보여주는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틱톡처럼 1분 미만의 영상을 제작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시장 점유율을 활용해 틱톡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뉴욕타임스는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틱톡의 질주에 실리콘밸리가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틱톡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이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는 지난 2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뮤지컬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대거 빠져나갔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시장을 탈환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늘어나는 '숏폼 영상'

하지만 틱톡의 '미국 침공'은 거침이 없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실리콘밸리의 심장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사무실까지 열었다. 원래 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이 쓰던 공간이다. 팰로앨토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와도 차로 몇 분 거리에 불과하다. 틱톡은 실리콘밸리에서 "기존 연봉의 20%를 더 주겠다"며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국내 IT 업체들도 틱톡과 같은 숏폼 영상 서비스와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틱톡은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업체가 틱톡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은 AR(증강현실) 스타트업 시어스랩과 함께 숏폼영상 공유 앱 '띠잉'을 지난달 22일 출시했다. 틱톡처럼 다양한 동영상 효과와 배경음악을 제공하며 영상 편집의 재미를 높인 서비스다. 아프리카TV의 자회사인 프릭엔은 지난 3월 3분 이내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앱 '프리캣'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앱을 따로 출시하진 않았지만, 짧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며 이 시장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칠십이초'라는 72초짜리 웹드라마·웹예능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20억원을 투자했고, 영화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 등에 투자하며 짧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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