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총재(PBA) "당구, 당당한 프로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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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총재(PBA) "당구, 당당한 프로스포츠입니다."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
  • 승인 2019.11.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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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김영수(PBA)총재 사진:방인권기자

 

“처음에는 당구가 무슨 프로스포츠냐는 말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프로당구는 당당히 프로스포츠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영수(77) 프로당구협회(PBA) 총재는 한국 체육 역사의 산증인이자 스포츠 행정의 달인이다. 196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 입법, 행정 등 국가 요직을 두루 거친 김 총재는 1995년 문체부 장관을 시작으로 체육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를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 맡은 조직마다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왕성한 체육계 활동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화려한 경력과 풍부한 연륜을 자랑하는 김 총재가 2019년 새롭게 출범한 PBA 수장으로 변신했다. 그가 맡았던 모든 체육 관련 단체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작은 동시에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

당구는 성인 남성이라면 한 번이라도 안쳐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분야다. 국내 당구 시장 규모는 대략 2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당구는 스포츠보다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청소년 탈선, 도박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프로당구 출범의 큰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한국 당구계는 오랜 내부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전에도 몇 차례 프로 출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심한 반발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했다.

김 총재는 “처음 프로 당구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무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고 활성화된 당구 시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당구계는 프로 성공을 믿지 못하는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음지의 놀이문화에서 당당한 프로스포츠로’

 총재가 지난 5월 PBA 초대 총재에 취임하고 나서 가장 큰 숙제는 당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일이었다. 프로스포츠로서 콘텐츠 가치와 가능성을 알리는 동시에 당구가 일회성이 아닌 계속 이어질 콘텐츠로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김 총재는 부임 6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제 첫 시즌임에도 시청률 면에서 야구, 배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울러 투어 당 수백억 원의 노출 효과를 만들어내면서 스폰서들을 만족시켰다. PBA가 관심을 끌면서 당구장, 당구용품 등 당구 관련 산업도 활기를 되찾았다.

김 총재는 “가장 큰 성과는 당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며 “새로운 경기방식을 도입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당구 콘텐츠를 정립한 동시에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 중 가장 많은 중계채널을 유치한 것은 큰 성과다”고 말했다.

PBA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감한 투자였다. 기존 1000만원도 되지 않았던 대회 우승상금을 과감히 1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당구가 프로스포츠로 제대로 인정받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심지어 내년 2월에 열리는 파이널 투어 대회는 총상금 4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을 내걸었다.

김 총재는 “당구가 무슨 프로냐 하는 시선이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구 붐이 새롭게 일어나고 있고 프로스포츠로서 자리 잡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출범 첫해다 보니 많은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며 “기존 프로스포츠가 그렇듯이 프로당구도 연륜이 쌓이게 되면서 여러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넘어 세계적인 ‘당구 한류’ 만들겠다”

김 총재는 PBA 총재에 부임하면서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당구 한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일개 스포츠 종목을 뛰어넘어 장기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총재는 “당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선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당구를 많이 접하도록 방과 후 활동이나 유소년 지원방안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 어르신인 노인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80을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결은 등산이다. 주 1회 빠짐없이 북한산을 오르고 매달 한 번씩 50대 명산을 오르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의견이 다른 이들과 항상 소통하면서 변화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마음가짐은 다양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김 총재는 “체육 조직이라 해서 일반 조직과 다를 것은 없다”며 “같이 일하는 조직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믿어주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세밀한 분야로 내려가면 내가 오히려 배우는 입장이 된다”:며 “다만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하면 조직이 화목한 가운데 최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고 털어놓았다.

김 총재가 바라보는 프로당구 미래는 밝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한국을 넘어 세계 당구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당구 한류’를 꿈꾸고 있다.

“PBA는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글로벌 프로당구 투어가 될 것이다. 당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시대, 어린 꿈나무들이 세계적인 당구선수를 꿈꾸는 시대, 당구 산업의 성장과 열매를 함께 나누는 시대, 세계적으로 당구 한류가 자리 잡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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