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름이 쇼트트랙 3차 월드컵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노아름이 쇼트트랙 3차 월드컵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온갖 스캔들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워밍업을 마친 한국 쇼트트랙이 일본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월드컵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대표팀은 1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마지막 날에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 박지원(성남시청) 220622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서(한국체대)가 박지원의 뒤를 이어 221114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날 남자 500m 박인욱(대전일반), 여자 500m 김지유(성남시청),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은 사실 전날인 지난달 30일에 한껏 빛났다. 박지원이 남자 1000m, 노아름(전북도청)이 여자 1000m, 김동욱(스포츠토토)이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김지유가 여자 1500m 1차 레이스 등 총 4개의 개인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더니 남·여 각각 두 명씩 교대로 타는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이번 시즌 월드컵 첫 정상 등극에 성공한 것이다. 30일 걸렸던 금메달 5개를 한국 선수들이 독차지한 셈이 됐다. 결국 나고야 대회 총 11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개를 획득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박지원은 3관왕, 김동욱은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킬레스건이 뚜렷했다. 남자대표팀 에이스 황대헌(한국체대)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평창 올림픽 여자부 2관왕 최민정(성남시청)은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 100% 몸 상태가 아니다. 그럼에도 다른 레이서들이 골고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쟁국 선수들이 볼 땐 누구 하나만 견제할 수 없는 한국 쇼트트랙의 위력을 일본에서 여실히 체감했을 법하다. 한국은 내년 3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최한다. 세계선수권을 ‘안방 잔치’로 만들기 위한 선수들의 질주가 링크에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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