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야구인, 태극마크 다는 날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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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야구인, 태극마크 다는 날 올 겁니다.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
  • 승인 2020.01.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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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출범 첫해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였던 김용철(62) 전 경찰청 감독은 롯데 입단 전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대활약한 실업야구 스타 출신이다. 그런 그가 지금 실업야구의 부활을 위해 뛰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한국실업야구연맹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를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내년은 실업야구 부활의 해

 

수년간 명맥이 끊어졌던 실업야구는 2020년 리그를 재출범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린다. 내년 리그 참가가 확정된 팀은 강원시민야구단(PM 모터스), 현대제철(블루캅), 천안 메티스,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즈 네 구단이다. 김 위원장은요즘도 지방을 다니면서 추가 창단 기업을 찾고 있다내년 여름쯤 한 두팀이 더 창단 의사를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조직도 구성, 선수 선발 등 준비 기간이 반년 이상 걸린다. 새로운 팀들의 리그 가입은 내후년이 될 것 같다여덟 팀까지는 빨리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네 구단은 내년 시즌 선수 구성을 얼추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새로 구단을 창단하는 PM 모터스가 선수 23명을 신규 선발했고 기존 선수단을 갖췄던 나머지 구단들도 각각 3~7명 정도의 선수를 새로 뽑았다앞으로도 매년 3~5명 정도 충원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선발된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 선수들이라며대학·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들을 많이 뽑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고 전했다.

 

실업야구의 가치

 

실업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 구단에 지명되지 못한 엘리트 선수들이 월급을 받으며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직장을 다니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스쿠터·바이크를 생산하는 PM 모터스의 경우 선수들에게 야구뿐만 아니라 추후 회사의 업무를 맡기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기술이나 자격증 관련 교육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선수들이 야구를 끝까지 못하더라도 다른 기술을 배워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몸담았던)한일은행 선수들 중 프로 입단 대신 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해 최근 지점장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이상적인 사례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실업야구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직장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 그리고 윤리의식이다. 김 위원장은 야구선수이기에 야구만 잘하면 된다라는 사고가 강할 경우 자칫 직장인으로서 가질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그는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지, 내가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트 체육 환경을 모르는 일반 직원들과의 융화도 그래서 중요하다. 직장인으로서의 윤리와 인성 함양이 그 어떤 것보다 먼저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유다.

 

실업야구 출신 국가대표 발굴이 목표

 

과거 실업야구는 국가대표의 산실이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동원(롯데), 이선희(농협), 김재박(한국화장품)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실업야구를 거쳤다.

 

김 위원장은 지금의 실업야구 선수들도 야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지역 대표팀으로서 전국 체전에 출전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대표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의 실업야구격인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시킨다. 김 위원장은 또 “10개 팀이 되면 충분히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을 소화할 수 있다최종 목표는 17개 시도가 모두 실업야구단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 기간 프로야구(KBO)리그가 휴식기를 갖지 않기에 어쩌면 실업야구인이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실업야구를 통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키워낼 수 있을 거라 본다아마추어가 살아야 프로야구도 살 수 있다며 실업야구에 대한 응원을 주문했다.

 

죽을 때까지 야구인

 

김 위원장은 한국다문화야구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2015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보자는 지인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김 위원장은 야구에 접근이 쉽지 않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무료 야구 교실을 열고 있다 “6개월 정도 교육을 해 주고 대회도 연다고 설명했다.

 

야구가 사회통합과 갈등해소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봤다. 그는야구는 경기를 위해 협력이 필수적인 운동이지 않나. 아이들이 같이 운동을 하다보면 사회 적응도 빨라진다고 덧붙였다. 다문화야구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하며 환히 웃었다. “누가 압니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할지.”

 

실업야구 부활에 다문화야구 활성화까지 현역 못지 않게 바쁜 그는 야구인으로서의 삶이 너무도 소중하고 자랑스럽다고 한다. “죽기 전에 한국야구를 위해 좋은 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란 그의 소망 속에서 천상 야구인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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