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최근 다양한 콘셉트의 ‘유튜브’와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이미지와 친숙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에서죠.
특히 유튜브는 TV 광고 보다 비용과 시간 등 제약을 덜 받는 데다 비교적 자유로운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죠.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2030세대 등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 적극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 등 J트러스트 그룹은 일찌감치 자체 반려견 캐릭터 ‘쩜피’를 선보였습니다. 이어 4가지 견종 캐릭터를 더한 ‘쩜피 프렌즈’와 ‘굿즈’를 출시하고 관련 소식을 유튜브에 영상으로 전했죠. 또 인기 반려견 선발 이벤트인 ‘JT왕왕콘테스트’ 바이럴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며 4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전국 애견인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를 활용해 생활금융 ‘꿀팁’과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수 혜은이의 노래 ‘제3한강교’를 개사한 저축가요 ‘월급은 흘러갑니다’ 등 익숙한 대중가요에 ‘뉴트로(신복고)’풍 영상미를 더한 콘텐츠들을 연이어 활용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이를 통해 중장년 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시키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접점을 적극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해 4월부터 ‘짠테크톡’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이 직접 출연해 대담 형식으로 금융 관련 유용한 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죠. 젊은 층이 궁금해하는 소재인 ‘사회초년생을 위한 연말정산의 바이블’, ‘신혼부부 재테크’ 등의 주제를 다룬 영상이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밖에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대학생 홍보대사 ‘핫페퍼스’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면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고요, OK저축은행도 자사 캐릭터 ‘읏맨’을 전면에 내세우고 전래동화 등 재미있는 스토리를 영상으로 풀어 젊은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은 오프라인에서 스포츠 등 젊은 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여가 마케팅’에도 적극적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계열사 JT저축은행과 함께 지난해 9월 골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이벤트 ‘JT JUMP TOGETHER 골프 챔피언십’을 개최했습니다. 전국 스크린골프장에서 예선을 치르고, 결선 진출자는 현직 프로 골퍼와 팀을 이뤄 실제 필드에서 경기를 하는 ‘이색’ 대회 방식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죠.
애큐온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두산베어스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잠실야구장 외야 현수막 광고를 없앤 뒤 ‘애큐온 홈런존’을 신설했습니다. 이 존에 홈런공 1개가 떨어질 때마다 계열사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총 100만원의 기금을 쌓는데요, 홈런을 친 두산베어스 선수가 원하는 곳에 기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7개의 홈런이 쌓여 지구촌지역아동센터, 서대문 농아인복지관 등에 총 700만원이 전달됐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앞선 금융테크(Tech) 기술로 소외된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주다’는 ‘꿈테크’ 프로젝트 ‘RUN FOR DREAM(런포드림)’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마라톤 완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밀한 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Wearable) ‘웰컴드림글래스’를 카이스트 연구팀과 공동 개발했죠. 지난해 11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33)선수가 그리스에서 열린 ‘2019 아테네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가이드 러너 없이 웰컴드림글래스만 착용하고 42.195km 풀코스를 세계 최초로 완주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 프로배구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한 여자농구단의 네이밍 스폰서로서 ‘OK저축은행 여자농구단’ 운영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기 종목인 럭비·하키 국가대표팀 후원과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 개최 등 매년 다양한 스포츠 행사 지원에 나서고 있죠. 2010년부터는 매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와 ‘세리키즈 골프 장학생’ 등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소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특색 있는 마케팅 활동을 개발해 서민금융사로서 고객과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출처: 이데일리 김범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