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이후 25년 만에 대박 난 스포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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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 이후 25년 만에 대박 난 스포츠 드라마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
  • 승인 2020.01.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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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 9회 만에 시청률 15.5% 기록
경기 장면 거의 없어도 흥미진진
"선은 니가 넘었어!" 외치는 등 사이다 발언으로 직장인 공감 얻어

 1994년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 이후 처음일 것이다. 스포츠 드라마가 이처럼 뜨겁게 회자된 건. 야구를 소재로 한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 얘기다. 11일 방송된 9회 시청률이 15.5%를 넘었다. 첫 회(5.5%) 3배다. 주인공 백승수 역의 남궁민을 제외하면 톱스타 한 명 나오지 않는 드라마에 사람들은 왜 열광할까.

◇야구 팬들의 대리 만족

스토브리그(stove league), 야구가 끝난 비시즌 시기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에 나서는 것을 지칭한다. 할리우드 영화 '머니볼'처럼 신임 단장 백승수가 세이버메트릭스(통계학적 분석론)를 바탕으로 꼴찌팀 드림즈를 살려내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 등장하는 선수, 구단 등을 보고 야구 팬들은 "이 장면은 ○○"이라고 할 만큼 드라마엔 디테일이 살아 있다. 대표적인 묘사가 "꼴찌팀의 타자왕" "팬들이 보살" "연봉이 하락한 프랜차이즈 선수" "전화번호 같은 정규리그 역대 순위" . 회가 거듭할수록 꼴찌를 가장 많이 했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서로 "우리 팀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이신화(34) 작가의 취재력이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그는 대본을 쓸 때 SK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야구학회(야구를 사랑하는 모임) 18명에게 자문을 했다고 한다. "응원하는 특정 구단은 없다"며 고향을 공개하지 않는 그는 1980~90년대 전설의 투수 선동열을 보며 자란 '낭만파 야구 팬'이라고 한다.

 

▲‘스토브리그’는 야구팬들을 대리 만족시킬 뿐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한 사이다 역할도 해준다. 관중석에서 야구장을 보고 있는 단장 남궁민(왼쪽)와 최연소 여성 운영팀장 박은빈(오른쪽). /SBS
▲‘스토브리그’는 야구팬들을 대리 만족시킬 뿐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한 사이다 역할도 해준다. 관중석에서 야구장을 보고 있는 단장 남궁민(왼쪽)와 최연소 여성 운영팀장 박은빈(오른쪽). /SBS

 

◇고인물 퍼내는 오피스 드라마

 

야구 드라마지만 경기 장면은 거의 안 나온다. 오히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부분은 '협상' 장면이다. 야구의 ''자도 모르는 사람도 열광한다.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오피스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굴러온 돌이 이끼 가득 낀 박힌 돌을 빼내는 과정을 보며, '고인물 횡포'로 힘들어하던 직장인들은 희열을 느낀다.

 

찰진 대사와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이 그 중심에 있다. 최연소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이 무례한 선수에게 "선은 니가 넘었어!"라고 외친 대사는 유행어가 될 조짐. 운영팀 막내 직원 한재희(조병규)가 회사를 나간 상사에게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되죠"라고 말하는 부분은 '최고 사이다였다'는 평가다. 주인공 백승수가 말한 "누가 누굴 돕습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남들만큼만 해주세요"는 직장인이 가져야 할 자세라는 말도 나온다. 이런 깨알 재미들로 스토브리그는 '야잘알(야구를 잘 아는 사람)'뿐 아니라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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