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급 선수들 천하장사 도전기 스포츠 예능 ‘씨름의 희열’ 인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편집 ‘눈길’
정읍시 선수 영입•설날대회 등 실제 씨름판에도 덩달아 ‘훈풍’

KBS 2TV ‘씨름의 희열’에서 박정우(의성군청, 왼쪽)•최정만(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가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 2TV ‘씨름의 희열’에서 박정우(의성군청, 왼쪽)•최정만(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가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KBS

스포츠 예능이 분야를 확장해 새로운 콘텐츠를 내세우며 비인기 종목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종목인 씨름이 대표적이다.

 

KBS 2TV는 지난해 1130일부터 경량급 씨름선수 16명의 천하장사 도전기를 그린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을 선보이고 있다. 일인자인 태극장사를 가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영광의 자리에서 밀려난 지 오래됐지만, 모래판 위 경량급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화려하고 스피디한 편집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되며 3%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씨름의 희열>을 제작하고 있는 최재형 책임프로듀서(CP)스포츠 예능이지만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리얼리티는 아니다. 아직 씨름선수들이 시청자들에겐 낯설어서 우선 종목 자체에 집중하려 했고, 이런 지점이 씨름의 재미를 더 잘 보이도록 한 요인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하며 뜨거운 반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씨름의 희열>이 인기를 얻자 실제 씨름판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전북 정읍 직장운동경기부단풍미인씨름단이 신입선수 입단식을 했다. 정읍시는 뛰어난 기량으로 각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팀은 김시영 감독과 코치, 11명의 선수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선수는 2018년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를 차지한 서남근, 지난해 구례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를 차지한 전도언, 증평인삼배씨름대회 태백급 1위에 오른 황찬섭, 춘천소양강배씨름대회 태백급 1위 지대한 등이다. 특히 <씨름의 희열>에 출연하며 근육질 몸매와 훈훈한 매너로 반전매력을 불러일으킨 전도언과 황찬섭의 가세가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올해 개최되는 민속씨름대회와 전국대회,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장사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읍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씨름이 이전 영광을 되찾을 수 있게 시민과 함께하는 씨름프로그램 과 단풍미인씨름단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설날을 맞아 씨름대회도 열린다. 이달 22~27일 충남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설날장사씨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예정이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홍성군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23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23일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을 시작으로 24일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 25일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 26일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 그리고 마지막날인 27일엔 여자부 개인전 및 단체전 결승이 열린다. 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는 32선승제로 진행된다. 결승전은 53선승제로 최고 장사를 뽑게 된다. 각 체급별 장사에게는 장사 인증서와 트로피, 경기력 향상 지원금, 꽃목걸이를 지급한다.

 

설날장사씨름대회의 모든 경기 관람은 무료다. 대회에는 단풍미인씨름단도 참가한다. 관중과 시청자들은 TV로 어느새 익숙해진 선수들의 면면을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회 중계방송은 KBS KBS N에서 한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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