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꼬리를 물고 확산하면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45명이라고 방역 당국은 발표했습니다. 해외 유입된 사례 5명을 제외한 지역 발생 40명 모두 수도권(서울 20명·경기 15명·인천 5명)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달 들어 확인된 지역발생 확진자의 97%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과 그로 인한 연쇄 확산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다수 감염원에서 발생한 n차 감염

집단 감염이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n차 감염은 다수의 감염원에서 발생해 수도권에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최초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로 인한 2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 중입니다.

리치웨이발 연쇄 감염은 성남시 소재 방문판매업체인 NBS파트너스와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서울 강서구 SJ투자회사 그리고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으로 각각 진행됐습니다. 리치웨이에서 촉발된 확산으로 인한 감염자는 93명(10일 12시 기준)으로 확인됐습니다.

더해 현재 방역 당국은 인천시 연립주택 일가족 5명 확진 사례 그리고 서울 동작구 SK브로드밴드 사례도 리치웨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어 리치웨이발 확산의 범위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 4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 양천구의 탁구클럽에서의 집단 감염은 용인시 큰나무교회에 이어 고령자가 많은 광명어르신보호센터로 이어졌습니다.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한 확진자는 54명으로 확인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발 n차 감염에 따른 확진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태원 클럽에서의 감염은 인천 미추홀구의 보습학원과 동전노래방, 그리고 부천시 라온파티와 쿠팡 물류센터로 이어지는 긴 경로를 따라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태원 클럽 관련(쿠팡 물류센터 제외) 확진자는 277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어제 12시 기준으로 5명이 새로 추가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144명)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집니다.

이태원 클럽 발 확산 사례에서 보듯, 최근 발생한 연쇄적인 확산도 얼마나 길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너무 빠른 전파 속도…차단 쉽지 않아"

대규모 확진자를 양산하는 n차 감염이 계속되는 것은 방역 속도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n차 감염의 발생 배경과 관련해 ”잠복기가 4일 정도로 굉장히 짧고, ‘세대기’도 3일 정도로 짧다”고 말했습니다.

세대기란 환자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다음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방역 당국은 그 기간을 3일로 보고 있는데, 감염자를 인지하고 모든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에는 촉박한 시간입니다.

정 본부장은 “세대기 안에 접촉자를 찾아서 격리하지 못하면 이미 2차, 3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이라며 "그 부분(감염자가 진단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상당히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데 (확진자) 인지 속도가 빨라져야 추가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이나 경증을 무시하는 경향이 연쇄 감염에 한몫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등 위험한 상황에 있던 분들이 2~3일 후 의심 증상 발현 시 바로 자가격리와 검사를 받아줘야 2차 전파를 막을 수 있다”며 “그러한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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