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봉혁기자) 아카데미 오스카 공식 트위터 제공 윤영정수상모습
(서울=최봉혁기자) 아카데미 오스카 공식 트위터 제공 윤영정수상모습

(서울=최봉혁기자) 윤여정(73)이 한국 영화사를 다시 썼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는102년 한국 영화사 이래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사요나라‘’(1957)의일본 배우 우메키 마요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윤여정은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쟁쟁한 후모들과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다.

여우조연상 시상자로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직접 나서 윤여정을 호명했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1980년대 남부 아칸소에서 정착하는 한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한국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별나면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연기를 펼쳤다.


‘미나리’의 제작자이기도 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 선생님, 드디어 만나 봬 감사하다”며 “저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 계셨나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라며 “유럽분들은 ‘여 여’라고 하거나 ‘정’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위트 있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아시아에서 살면서 서양 TV를 많이 봤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프로그램으로 봤는데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다니 믿을 수 없다”고 감회에 젖었다.

아카데미 관계자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윤여정은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이 됐다”며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조차 없었다. 감사하다. 감독님께선 우리의 선장이자 저의 감독님이셨다”며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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