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시집 ‘화개’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148페이지, 정가 1만2000원
김용철 시집 ‘화개’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148페이지, 

(스포츠피플타임즈) = 경남 하동 출생으로 외지에서 살다가 몇 년 전 귀향해 펜션을 운영하며 시를 쓰고 있는 김용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화개’를 펴냈다고 도서출판 문학공원이 28일 밝혔다.

2004년 월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한 김용철 시인은 그동안 충청북도 음성 감곡저수지에서 낚싯터를 운영하는 등 외지로 나가 살다가 고향인 하동으로 귀향했으며, 이번 시집에 쓰여 있는 대부분의 시편들은 지리산에서 나고 자라고 함께하는 식물과 동물과 인간, 그리고 건물과 명소를 망라하고 있다.

말하자면 김용철 시인은 화개장터와 지리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육화(肉化)해 이 시집에 기록했다. 그에게는 꽃도 나무도 사람도 지명도 바위도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또한 그는 무엇 하나 간과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언덕도 보리밭도 장날도 으름밭도 습지도 물레방아도 지렁이도 반딧불이도 반달곰도 금계국도 돌부처도 녹차밭도 모두 식구며 친구고 집이다. 그는 지리산이 낳은, 지리산에서 자란, 지리산에 살고 있는 진정한 지리산 사람이다.

김용철 시인은 자서에서 “그 풍광이 / 그 소란이 / 이 산골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 적막의 숲속 / 이제 사람들은 새끼를 품지 않습니다 // 예전보다 / 먹을 것이 풍성해져서 / 생을 이어갈 끈은 잊은 채 / 삶을 독식하며 / 늙어가고 있습니다”라며 시집을 내는 소감을 피력한다.

김용철 시인을 등단시킨 ‘스토리문학’의 발행인이기도 한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김용철 시인이 보내온 이 시집 속의 시편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나는 지리산의, 지리산에 의한, 지리산을 위한 지리산 보고서라고 작품해설의 제목을 달고 싶다”며 “김용철 시인은 지리산과 하동에 소재하는 시를 쓰고 있다. 그의 시는 바위가 숨 쉬고, 나무가 말하며, 가로수가 걸어온다. 마음의 계곡과 꿈의 능선이 산과 함께 산다. 김용철 시인은 기교와 인기에 부합하는 시를 쓰는 단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고향을 사랑하고 지리산을 사랑하는 향토 시인, 즉 지리산 시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한다.

김용철 시인은 현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하동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태공의 영토’, ‘지느러미로 읽다’, ‘물고기좌 부나비’, ‘나비다’가 있다. 이번에 출간한 ‘화개’는 경남문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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