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시사잡지 '하버 비즈니스'가 아베 신조 정부의 올림픽 강행 의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버 비즈니스는 "아베 신조 정부가 강행하려고 하는 도쿄 올림픽은 일본을 망국의 길로 이끌고 있다"라고 했다.

매체는 "아베 총리가 비상 사태 선언을 했지만 코로나 종식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유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코로나가 아닌 올림픽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 확산 초기 "코로나를 극복하고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며 "일본의 인구 1만 명당 코로나 확진자는 0.06명으로, 한국, 중국, 이탈리아보다 적은 수준이다"라며 꾸준히 2020 도쿄 올림픽 강행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결국 도쿄의 유흥가에서 집단 감염자가 속출하고, 유명 개그맨 시무라 켄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개최를 공식적으로 연기했다.

도쿄 올림픽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파헤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혼마 류는 "올림픽 연기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혼마는 "도쿄 올림픽 연기를 두고 벌인 촌극은 상업적으로 변질했기 때문이다. 연기가 연기된 것도 모두 돈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3월 말이 되어서야 연기가 정해진 것"이라 설명했다.

[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 앞에 피어나는 벚꽃 뒤로 오륜 조형물이 보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보다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을 보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1년 연기를 확정한 바 있다. 2020.03.25.
[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 앞에 피어나는 벚꽃 뒤로 오륜 조형물이 보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보다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을 보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1년 연기를 확정한 바 있다. 2020.03.25.

이어 "도쿄 올림픽은 선수나 안전이 아닌 돈의 논리로 움직였다. 돈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혼마는 "연기로 인해 대회 비용은 더욱 증가했다. 올림픽 경비는 이미 4조엔(약 45조원)을 돌파했다"라고 덧붙였다.

혼마는 "1년 연기는 정치와 돈의 논리로 정한 것이지 코로나 사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여전히 올림픽 취소의 가능성도 남아있다"라고 했다.

혼마는 "만약 올림픽이 열려도 문제가 산더미"라면서 "이미 도쿄 올림픽은 무더위로 많은 우려를 샀는데 여기에 연기 비용과 코로나 등이 더해졌다. 모든 것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혼마는 그러면서 "여기에 방사능 문제까지 고려하면 올림픽 개최에 걸림돌이 많은 셈"이라며 "현실적으로 개최는 무리다"라고 주장했다. 혼마는 도쿄올림픽이 일본의 '대패'를 낳았다며, "도쿄 올림픽을 2020년 버전 임팔 작전(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대패한 전투)이라 부르고 싶다"고 했다.

하버비즈니스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일본의 자원이 엄청나게 낭비되면서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이런 올림픽에 국가의 명운을 걸어버린 것이 실수다"라고 결론내렸다.

한편, 20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는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를 포함해 1만1519명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